[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코스피가 14일 장 초반 2%대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며 60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장중 반등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54포인트(0.44%) 내린 6008.8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조1813억원, 3093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8053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23만2000원에 거래됐으며 SK하이닉스는 1.66% 내린 141만9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0.40%), SK스퀘어(-0.58%), 현대차(-0.48%), KB금융(-1.97%), 삼성바이오로직스(-1.99%), 삼성생명(-3.71%) 등도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기(0.81%)와 LG에너지솔루션(2.93%)은 상승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100선을 회복했다. 오전 한때 상승률이 2%를 웃돌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결국 하락 마감했다. 전날 장중 6000선 아래까지 밀렸다가 종가 기준 6000선을 지킨 데 이어 이날도 6000선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날 5조원대에 달했던 순매도 규모는 줄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지속됐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7319억원, 삼성전자를 178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SK하이닉스를 1970억원, 삼성전자를 715억원 순매수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초반 반등세를 보였으나 상승분을 반납하며 보합권 마감, 6거래일째 약세 지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일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4%대, +3%대까지 반등했지만 +0.0%, -1.66%로 마감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한계"라고 분석했다.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반도체 업종의 수급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향후 업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반도체는 외국인 매도와 자사주 매입 종료로 수급이 비어 있고 대기자금 유입도 제한적이어서 단기 반등 강도는 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장중 발표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반도체 업종 전반의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임정은 연구원은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 이어지는 가운데, 장중 발표된 ASML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음에도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반도체 전반 상승 탄력 제한"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15포인트(1.57%) 내린 823.88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40억원, 1811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85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8.21% 내린 24만500원에 거래됐으며 원익IPS(-6.83%), 심텍(-6.31%), 이오테크닉스(-5.16%), HLB(-4.55%), 리노공업(-4.52%), 레인보우로보틱스(-0.52%) 등도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과 같은 22만45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에코프로(3.29%)와 에코프로비엠(2.92%)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내린 1338.3원에 마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