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던 과거 사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0년 이후 치러진 9차례 중간선거에서 코스피는 선거 후 6개월간 평균 10.8% 상승했다.
특히 조선과 인터넷·항공우주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은행과 소재 업종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신증권이 발표한 '2026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코스피 전망과 대응 전략 및 유망 업종'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 9차례 가운데 선거 후 6개월간 코스피가 상승한 경우는 6차례였다. 상승 확률은 67%로 평균 수익률은 10.8%를 기록했다. 선거 이후 12개월로 기간을 늘려도 9차례 가운데 6차례 상승했다. 평균 수익률은 19.7%였다.
국내 증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업종별 수익률 차이다. 대신증권이 과거 중간선거 이후 6개월간 국내 주요 종목의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조선과 인터넷·항공우주 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
종목별로는 NAVER의 코스피 대비 평균 초과수익률이 35%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HD한국조선해양이 28%포인트로 뒤를 이었고 한화오션도 19%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17%포인트와 13%포인트로 집계됐다.
반면 금융주는 코스피를 밑도는 성과를 보였다. KB금융의 초과수익률은 -6%포인트였으며 KODEX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4%포인트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도 -2%포인트로 부진했다. 소재 업종에 속하는 POSCO홀딩스 역시 -1%포인트로 코스피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업종별 성과가 모든 선거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최근 두 차례 중간선거인 2018년과 2022년을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반도체 업종은 모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HD현대일렉트릭·2차전지는 2018년 부진했지만 2022년에는 강세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내 증시의 업종별 성과가 선거 결과뿐 아니라 기업 실적과 업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조선과 방산은 미국의 국방 예산과 수주 확대에 영향을 받지만 은행과 소재는 국내 경기와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조선과 방산·전력기기 업종의 반등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6월 고점과 비교하면 한화오션은 53%, HD현대일렉트릭은 55% 하락했다. 대신증권은 미국 해군 예산과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의 수혜 업종도 달라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스윕'이 현실화하면 증권과 인터넷·2차전지가 유리한 업종으로 꼽혔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과 성장주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는 '레드스윕'에서는 방산과 원전·전력기기·보험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방 예산 확대와 원전 인허가 가속화 가능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자동차와 철강은 관세 정책 장기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2차전지와 태양광은 세액공제 축소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주목할 업종으로 반도체와 조선·바이오를 제시했다. 반도체는 미국 금리 하락과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조선은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한미 협력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바이오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위탁개발생산(CDMO) 수혜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5200~6700포인트로 제시했다. 내년 1분기에는 6000~7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코스피가 5600포인트 아래로 하락할 경우 분할 매수에 나서고 선거 결과가 확인된 뒤 유망 업종을 압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동반 상승할 경우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과거 중간선거 이후의 상승 흐름만으로 올해 증시를 낙관하기보다 미국 금리와 환율 변화,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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