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에서 삼성이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의 9회 등판 구상에 얽매이지 않고 경기 상황에 따라 모든 투수를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은 1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서 있다. 이날 승리하는 팀은 KS에 진출하고, 패하는 팀은 시즌을 마감한다. 삼성의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다. 후라도는 지난달 27일 열린 2차전에서 6.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후라도의 호투만큼이나 불펜 운용이 중요하다. 특히 선발투수 원태인을 어느 시점에 투입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원태인은 이번 PO에서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두 차례 등판했다. 2차전에서는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책임졌고, 3차전에서는 1.2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리드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탰다.
당초 삼성은 원태인을 경기 후반 승부처에 활용하며 마운드의 안정감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최종 5차전에서는 이러한 운용 방식이 달라질 전망이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원태인이 다시 9회에 등판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오늘은 끝장 승부다. 오늘은 다를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가야 하는 선수들은 순번 없이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원태인 역시 9회에만 대기하는 것이 아니라 선발 후라도가 흔들리거나 경기 중반 결정적인 위기가 발생할 경우 조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앞선 4경기에서 많은 불펜을 소모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선발 최원태가 1.2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배찬승과 이재희, 원태인, 이승민, 김태훈, 사토시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4차전에서도 선발 크리스 페덱이 5.1이닝을 책임진 뒤 이승민, 배찬승, 사토시, 이재희, 김태훈을 투입했다. 하지만 7회말 수비 실책을 시작으로 3점을 내주며 2-4 역전패를 당했다. KS 진출을 눈앞에 두고도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5차전에서는 후라도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투수 교체 시점을 늦추지 않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다.
박 감독은 4차전 패배 직후부터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니까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쓸 생각이다. 페덱과 최원태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원태인뿐 아니라 이승민과 김태훈, 배찬승 등 가용한 불펜 자원들이 모두 대기하는 셈이다.
이번 PO에서 원태인은 2경기에 구원 등판해 총 2.2이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로 활약해 온 원태인이지만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불펜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5차전에서는 등판 시점뿐 아니라 투구 이닝도 유동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마지막 승부를 치른다. 박 감독은 승리의 조건으로 초반 선취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전 경기도 그렇고 정규시즌 때부터 라이온즈파크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라며 "초반에 빨리 선취점을 얻어야 분위기를 타고 갈 수 있다. 상대 선발 올러를 얼마나 빨리 내리느냐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타선이 초반부터 KIA 선발 아담 올러를 공략하고, 후라도가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지킨다면 삼성은 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불펜을 가동할 수 있다. 반대로 경기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진다면 원태인의 투입 시점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이제 삼성에는 다음 경기가 없다. 정해진 순서보다 중요한 것은 당장 눈앞의 위기를 막는 일이다. 박 감독이 예고한 순번 없는 총력전에서 원태인이 언제 마운드에 오를지, 그 선택이 삼성의 KS 진출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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